유럽 여행기를 올리기 전에 응급실 다녀온 후기 부터 포스팅으로 올리게 된 이유는 ,,
최근 스페인을 방문하는 수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나처럼 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에서 ,, ㅎ,,
거두절미 하고 바르셀로나에서 응급실 방문기부터 다녀온 후 관련 절차까지 적어보겠다!
1. 증상
스페인 여행 10일차 되는 새벽,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어 잠에 깼다.
배멀미를 하는 묘한 울렁거림과 복통/ 동시에 화장실에 가자마자 통제가 안되는 구역감에 변기를 부여잡는 사태 발생,,,
(전날 먹은 참치토마토 샐러드와 타파스가 급체의 원인이었던 거 같기도하다...)
밤새 설사와 구토로 고생하다 간신히 선잠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주스로 떨어진 당이라도 충전하자 하고 호텔 프런트에서 조식을 신청하는 순간,
식은땀이 미친듯이 흐르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게 느껴졌다.
'아 이러다 타국에서 죽는건가.' 싶은 생각이 스쳤고 위험 상황임을 감지..
정신을 부여잡고 곧바로 호텔방으로 올라갔다.
2. 영사관에 연락하세요! (많이 아프다면 119로 이동)
설상가상으로 내가 구매한 esim 상품은 통화나 문자가 불가했다.
근처 응급실 정보라도 얻자해서 카카오톡에 외교부 플러스친구를 등록해 상황 설명과 함께 메시지를 보냈다.
빠르게 답변이 왔다.
내가 있는 산츠역 인근에서 가까운 호텔 정보와 함께 구글지도에서 urgencias 를 검색하면 더 많은 병원 리스트를 볼 수 있다고 했다.
119 구급차 이송도 필요하냐고 물어봐주었다.
(다행히 침대에 누워있으니 블랙아웃같은 증상은 잠잠해져서 근처 병원 중 sant pau 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필요하면 카카오톡으로 다시 연락을 주면 병원 내부에서 앱 내 통화 기능을 이용하여 통역도 도와준다고 했다.
SANT PAU URGENCIAS로 검색하면 여기가 뜬다.
(관광지로 많이들 방문하는 성파우 병원과 다른 위치이니 참고!)
https://maps.app.goo.gl/WUUWtY4hAHPMWR9C6
Hospital de la Santa Creu i Sant Pau · Carrer de Sant Quintí, 89, Horta-Guinardó, 08025 Barcelona, 스페인
★★★★☆ · 종합병원
www.google.co.kr
택시 기사님도 사람이 너무 아파보였는지 빠른 경로 확인하고 좀 달려준걸로 어렴풋 기억한다 (워낙에 제정신 아녔음)
내려서도 입구에서 이 건물로 들어가면 된다고 정말 친절하게 설명 ㅜㅜ 감사합니다.
다만, 건물 내부로 들어가서 응급실 접수처까지 길이 좀 헷갈리는데 들어가자마자 있는 리셉션 데스크에 물어봐서
들어가자마자 입구와 제일 가까운 A동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혹시 모르니 리셉션에 다시 한번 물어보세요!)
3. 응급실 접수 절차
접수처에서 증상을 설명하고 해외 여행객 임을 밝힌다.
여권 전달하면 신상정보 기록하고, 나에게도 개인정보 적을 수 있는 접수 종이를 주는데 거기에는 해외 여행자는 응급실 진료비가 최소 350 유로에서 시작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보험 처리는 나중에 생각하고 살기 위해 동의 체크.,,,
접수가 완료되면 몇 분이내에 의료진이 호명할테니 앉아서 대기하라고 한다.
4. ※ (중요) ※ 무한대기 각오할 것
정말 죽을거같지 않으면 응급실 내원은 다시 생각해보는 걸 추천한다. 물론 스페인 국민이 아니면 응급실을 방문할 수밖에 없지만 약국에서 급히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도 진정시킬 수 있다면 먹고 호텔에서 푹 쉬는 걸 더 추천할 정도,
-평일 낮 기준-
1차 : 5~10분 기다리면 간호사가 호명 , 간단히 혈압재고 상태 진단 후 중증도 분류됨
2차 : 최소 1시간 ~ 3시간 (중증도에 따라 다름) 대기 후 의사 진료
3차 : 처치방식에 따라 20분 대기 발생 후 치료
결론적으로는 응급실 접수 후 치료를 끝내고 나오니 약 4시간 30분이 지나있었다는 사실~
물론 1차 간호사 판단 하에 중증으로 분류되지 않아 다른 응급 환자부터 치료하느라 지연된거지만, 대기 중인 의사에 비해 받는 환자가 너무 많고 그 증가 속도도,,,, 진료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못해도 의사를 보려면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된다.
(대체 언제 진료볼 수 있는건지 답답한 심정에 사진 번역기로 돌려본 대기 환자 디스플레이)
저렇게 중증도를 1~5단계로 나누는데 나는 아마 저 2~3단계 정체 구역에 배정된 듯 허다,,
무엇보다 대기해야하는 의자가 나무의자인데 진짜 너무 딱딱하고 불편해서 없던 허리디스크도 생길 판입니다.
5. 치료
무튼 약 1시간 30분만에 의사쌤이 호명했다.
영미권의 원활한 영어 의사소통은 불가하나 의사들은 명확하게 발음하는 편이라 본인 증상에 대해 번역기든 영사관을 통해서든 전달하면 알맞는 처치를 해준다.
나의 경우에는 혹시나 있을 식중독 가능성을 위해 추가 혈액검사와 blood syrup이라고 표현한 수액 을 처방받았다.
의사 진료 받고 수액 제조?하고 다 맞는데까지도 시간이 꽤 소요됐던 걸로 기억한다. 한국식의 전체적으로 빠른 시스템은 절대 아니니 답답해 미춰버릴 지경이었다. 타국에서 이게 뭔 고생이람
작은 수액은 20분 정도면 다 맞는데, 맞고 나서 혈액검사 결과 기다려야되니깐 또 계속 앉아있는다.
한 1시간 지나자 담당 의사가 찾아와서 결과를 말해준다.
혈액검사 이상 無 !!!!
이미 수액 맞으면서 몸이 빠르게 회복하는 걸 느꼈기 때문에 내심 그럴줄 알았다싶으면서도 더 심각한 (입원,,,등등) 단계까지 가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싶어 안도의 한숨을 ,,,, 😂
5. 비용 관련 (진료비, 보험 청구 관련 서류 등)
중요한 부분인데 자유여행 떠나는 사람이면 작게든 크게든 해외여행자보험을 들고 갔을거다.
만약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꼭꼭꼭 무슨 일이 있어도 들길 바란다.
검사부터 수액 까지 진료 비용은 자그마치 56만원이었다.
비행기보다 비싸다구............
나의 경우에는 캐롯 해외여행자보험을 들었는데 이렇게 해외에서 응급실 내원으로 보험비를 청구하게 될 경우
필요한 서류로는
- 여권사본
- 출입국증명서
- 진료비 영수증 (계산서)
- 응급실 기록지
보험사에 따라 질병코드가 자세히 기록된 처방전을 달라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대부분 응급실 기록지에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영수증은 그렇다 치고 처방전이 어떤걸 말하는건지, 우리나라 형태와 달라서 좀 혼동하였는데 이렇게 대충 작은 쪽지에 의사가 메모?한 게 공식 처방전이다. 근처 farmacia에서 종이 주면 처방해준다.
후에 보험처리 시 증빙서류로 까지 인정해주는 지는 확실치 않다.
보험금은 서류 송부 거의 당일 바로 입급되었다. 전액.
에이~~ 뭐 별일 있겠어 하며 들었던 가장 싼 보험이 날 살렸다 ㅎ_ㅎ
그러니까 꼭 보험 들.으세요 ㅜㅜㅜㅜ제발
다시는 겪고싶지 않은 경험이지만 , 이렇게 무탈하게 한국에 제날짜에 돌아온 것 자체로 24년은 의미가 있던 해가 될 거 같다.
바르셀로나 응급실, 외국인 그것도 여행객이라는 신분으로 한국식의 빠른 처치를 원하면 무리수라는 것도 알지만 그렇기에 바셀에서 급하게 아플 경우 이 글이 꼭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병원 관계자들은 모두 친절하고 내 일처럼 도와줄려고 해서 따뜻한 마음을 안고 병원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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